올해 초 셋째를 출산하면서

웨건을 사야할까 말아야할까 수백번 고민했지만

셋째 백일까지는 밖에 외출할 일이 없을 것 같아

일단 한번 버텨보기로 했으나!

첫째와 둘째를 주말에 집에만 모셔두는게 더 힘든 일이더군요ㅠㅠ

그리고 나갔다 하면 하나밖에 없는 유모차에 서로 타려고 싸우고,

막둥이는 애미한테 엎혀서 등한번 못펴고 메달려 다니는신세 ㅠㅠ

그래서

이렇게는 도저히 안되겠다!

사야겠어 웨건!

그 뒤로 폭풍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종류도 다양한 웨건에 눈이 휘둥그레..

안되겠다. 실물을 영접해야겠어.

그래서 가까운 베이비샵에 갔더니

눈에 들어온 것은 크고 웅장한 '폼포라웨건'

하지만 처음엔 그저 남의 떡이었습니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으나

하루종일 머릿속에는 "폼포라"뿐이었습니다.

그 놀라운 핸들링, 시크한 프레임, 햇빛 1도 허락하지 않을 넓은 차양.

아이들이 좋아하는건 말해 뭐합니까.

하지만 마지막까지 마음에 걸린것이 바로 '가격'이었습니다.

몇날 며칠 눈이 시뻘게지도록 잠도 못자고 고민만 하던 저에게

신랑이 던진 말.

"핸들링 안좋은 싼거 샀다가 애물단지 만들지 말고, 그냥 폼포라 사!"

올레!!

결정장애인 저에게 갑자기 솔로몬 남편이 뛰쳐나와 해결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웨건을 모셔왔습니다.

네. 감동입니다. 예술입니다.

와. 진짜 신기합니다. 저희집 1호 2호 3호 다 타면 30키로가 넘는데

한손으로 밀립니다.

놀이터에 한번 끌고 나갔더니

동네 아이들이 서로 타고 싶어해서 백바퀴 돌았습니다.

유치원생 4명까지도 낑겨 타고선 서로 좋아라하고, 저도 힘도 하나도 안들어서 기분 좋게 태워줬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물건을 만드셨나요.ㅠㅠ

이젠 정말 외출이 즐거워요!

저 혼자서 셋 데리고 외출하는 것도 두렵지 않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폼포라 만세!!!